펠로시, JSA서 ‘北核·인권’ 비판

北 7차 핵실험 등 우려 표명
국회의장·與野 지도부 만나
한미동맹·경제안보 등 논의
주한미군 격려뒤 日로 출국

尹대통령과는 오후 전화통화

김유진 기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낸시 펠로시(사진) 미국 하원의장이 방한 이틀째인 4일 국회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등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펠로시 의장은 방한 기간 한·미 동맹 강화 메시지 발신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 및 경제협력 등 포괄적 전략동맹 현안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이날 오후 전화통화를 하기로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했다. 두 의장은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 경제안보 분야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회담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배석했다. 회담 종료 뒤에는 공동언론 발표를 한 뒤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들에게 ‘알려 드립니다’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 방문 뒤 JSA를 찾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북한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와 북한의 인권 문제 등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펠로시 의장은 오산 미군기지를 찾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면담을 하고 주한미군 장병을 격려한 후 오산기지를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3일) 서울 도착 직후 대만 방문 결산 성명에서 “대만은 평화와 안보의 핵심 동맹이자 경제 역동성의 글로벌 리더, 민주적 통치 모델”이라며 “중국은 대만이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전 세계 지도자들이 대만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하고 방문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날 안보팀과 회의한 사실을 공개하고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등 다양한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