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극대화를 위한 손흥민 사용설명서는?

  • 문화일보
  • 입력 2022-10-01 08:18
  • 업데이트 2022-10-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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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이 끝난 뒤 출전하지 못한 후배 이강인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모의고사를 마쳤다. 성적표는 1승 1무. 대표팀은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고,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을 1-0으로 꺾었다.

한국,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 카타르월드컵 H조. 코스타리카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상대할 가상의 우루과이, 카메룬은 가나라는 의미가 있다. 패하진 않았으되 만족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득점기회를 자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고, 수비 조직력 역시 흔들리곤 했다. 특히 손흥민(토트텀 홋스퍼) 의존도가 무척 컸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답게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다운 매서운 골 감각을 발휘했다. 그리고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며,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었다. 손흥민의 헌신, 배려는 대표팀의 엔진.

손흥민이 있기에 든든하다. 그런데 월드컵은 조별리그부터 총력전이 펼쳐진다. 조별리그에선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경쟁국을 철저히 분석하고, 필승의 전략을 마련한다. 16강 이후 토너먼트는 패하면 탈락이기에 역시 모든 전력과 전술을 쏟아붓는다. 그래서 손흥민 의존도가 높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손흥민의 발이 묶이면 대표팀 전술전략 운용에 치명타가 되고, 이를 경쟁국이 잘 알고 있기에 손흥민 봉쇄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주득점원, 키플레이어는 분명 위협적인 무기이지만 그래서 집중수비의 표적이 된다.

손흥민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 위해선 손흥민을 활용한 플랜 B, C가 요구된다. 손흥민에게 수비가 몰리는 걸 역으로 이용하고, 다양한 공격전술 및 득점루트를 개발하는 게 바람직스럽다.

손흥민은 무척 영리하며 특히 이타적인 성향이다. 어떤 움직임이 수비진에 혼란을 안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결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과 존경을 함께 받는, 믿음직스러운 주장이다. 그리고 축구는 단체종목이다. 손흥민 홀로 북치고 장구마저 칠 순 없다. 11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손흥민을 활용하고 역이용하는 전술전략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손흥민은 카메룬을 꺾은 뒤 이번 2차례 평가전에 모두 출장하지 못한 후배 이강인(마요르카)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 표현하면서, “하지만 강인이만을 위한 대표팀은 안 된다”라고 말했다. 특정인이 아닌 멤버 전원의 대표팀을 강조한 뜻. 마찬가지로 손흥민만을 위한 대표팀도 안 된다.

카타르월드컵 1차전(11월 24일)까지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손흥민 사용설명서’를 완성한다면, 대표팀의 전력은 한층 업그레드되고 6강 진출이란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준호 선임기자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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