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 폭발음 내며 기지내 추락 … ‘훈련없던 군’ 예견된 사고

  • 문화일보
  • 입력 2022-10-05 11:50
  • 업데이트 2022-10-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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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릉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일어난 듯한 화염이 치솟는 영상. 이는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하던 중 발생한 낙탄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영상 화면 캡처



■ 北도발 대응훈련… 1발 실패

文정부 9·19군사합의 이후
백령도·연평도 사격훈련 ‘0’
육상훈련장으로 이동해 훈련
3년간 이동 비용만 총 94억
“무기관리·정비도 문제” 지적


한·미 군 당국이 4일 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대응 사격으로 지대지 미사일 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지만 그중 한국군의 현무-2C 미사일 1발이 발사 실패해 기지 내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기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해상 사격 훈련 부족을 비롯해 무기관리 및 정비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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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5일 이번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사거리 300㎞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하지만 사거리 800∼1000㎞ 현무-2C 1발은 4일 오후 11시 전후 발사됐지만 비정상 비행을 한 뒤 화염과 함께 기지 내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탄두가 폭발한 것은 아니며 추진제 연소로 기지 내에 낙탄했다”며 “민가 또는 기지 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이 낙탄하면서 발생한 강한 섬광과 굉음에 놀란 강릉지역 주민의 문의가 관공서와 언론에 쇄도했다. 그러나 군은 ‘훈련’이라는 안내조차 없어 밤새 혼란이 이어졌다.

4일 오후 11시 30분쯤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제18전투비행단 인근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난 듯 화염이 치솟는 영상이 올라왔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밤새도록 “북한이 쏜 미사일” “비행기 추락사고” “대형 폭발 사고” 등 원인분석과 함께 폭발 상황을 두고 불안감이 가중됐다.

군 당국은 5일 오전 “주민들을 놀라게 해 유감”이라고 뒤늦게 사과했다. 현무-2C 폭발 사고와 관련 문재인 정부 기간 훈련부족에 따른 예고된 사고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국방위원회 소속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백령도와 연평도의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비궁의 전체 사격훈련 중 도서지역 내 사격훈련 횟수가 모두 ‘제로(0)’로 나타나는 등 훈련부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남북군사합의로 백령도·연평도 등 주둔지 내 사격훈련을 실시하지 못하고 육상 사격훈련장으로 이동해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대부분의 훈련은 내륙에서 실시해 해상사격이 가능한 훈련장 이용은 지난 4년간 전체 훈련의 17% 남짓에 불과했다”고 훈련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육상 사격훈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든 비용만 2019년 19억6000만 원, 2021년 20억8000만 원, 올해 7월까지 33억 원 등 모두 94억 원이 투입됐다”며 “불필요한 비용으로 인해 장병복지 예산 등이 삭감되는 등 부대 사기 저하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한 예비역 육군장성은 현무-2C 폭발사고와 관련해 “훈련 부족으로 인해 비축한 포탄을 주기별로 순환 관리하는 포탄 치환(置換) 등 포탄 무기관리 및 정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사격마저 5발 중 1발이 오발사격일 정도로 엉망진창이라 국민 불안만 가중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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