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은 ‘본가데이’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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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상균(31) · 김경민(여 · 31) 부부

저(경민)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 친구 가족과 친하게 지냈어요. 매년 명절에 두 가족이 함께 여행할 정도로 가까웠죠. 그 집 아들이 먼 훗날 지금의 제 남편을 소개해줬습니다. 2014년 8월 어느 날, 이 친구의 친구인 남편은 약속 장소로 향하는 내내 “가기 싫다” “불편할 것 같다”고 툴툴댔대요. 그런데 막상 자리에서는 말도 많았고, 내내 신나 보였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다가 막상 저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네요.

남편은 이후 제 SNS를 염탐하고 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더니 메시지까지 보냈어요. 전 그 호감을 받아들였고요. 그렇게 23살에 연애를 시작한 저희 둘은 5년 연애 끝에 2019년 결혼했습니다. 벌써 결혼 3주년이네요. 저희를 이어준 아빠 친구 아들은 결혼식 사회까지 봐주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특별한 전통이 있어요. 바로 ‘본가데이’인데요. 저희 둘은 부부이기 이전에 부모님의 소중한 자식입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각자의 본가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와요. 물론 부부가 함께 찾아뵙는 날도 있지만 가끔은 며느리와 사위 없이 원래의 가족끼리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혼 후 양가에 무조건 배우자와 함께 가면서 일어나는 다툼을 주변에서 여러 번 봤거든요. 본가데이를 가지다 보니 시댁, 처가 스트레스 없이 결혼 생활을 즐겁게 지속할 수 있어요.

저희 둘은 뭘 하든 철저하게 계획하는 스타일이에요. 대학생 때 함께 종이 위에 인생 계획을 써 내려간 적이 있어요. 얼마 전 집에서 우연히 그 종이를 발견했는데, 거기에 쓰인 대로 저희가 살고 있더라고요. 현재는 내년쯤 아이를 갖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습니다. 이를 위해 영양제도 챙겨 먹고 끊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어요.

먼 훗날 ‘계획대로 열심히 살아왔구나’라며 서로를 다독이고 싶어요. 저희 부부 응원해 주세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