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때 만나 11년 연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결혼했습니다 - 홍재성(33) · 박주현(여 · 33) 부부

저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나 11년 연애 끝에 2017년 11월 11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주현)는 교회에서 친구 소개로 남편을 본 순간 첫눈에 반했어요. 남편의 동그란 코가 너무 귀여워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갔습니다.

저희는 눈만 마주쳐도 설레는 풋풋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11년 연애를 했다고 하면 성격이 잘 맞나 보다 할 텐데 사실 그 반대였어요. 저는 ‘극외향인’인데 반해 남편은 ‘극내향인’이었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4개월쯤 됐을 때 도저히 보고 싶어 참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남편에게 ‘보고 싶고 생각나서 헤어진 걸 후회해. 괜찮으면 얼굴 한번 보고 싶어’라며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밥 먹자’는 핑계로 다시 만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함께 타고 가던 버스 타이어에 펑크가 나 버스가 더는 갈 수 없게 됐어요. 살다가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려 걷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감정을 참지 못하고 키스를 해버렸죠. 타이어가 펑크 나지 않았다면, 키스도, 재회도 없었겠죠?

그 후로 저희 사이는 더 단단해졌습니다. 오랜 시간 한결같이 저를 배려해주고 다정한 남편의 모습에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라 함께 살면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함께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남편 역시 저를 두 번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아 얼른 결혼하고 싶었다고 해요. 남편의 깜짝 프러포즈로 저희는 부부가 되기로 약속했습니다.

저희는 17세에 만나 곧 34세를 앞두고 있어요.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한 셈이죠. 이 시간 속에 저희만 가진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갈수록 남편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곧 부모가 돼요. 앞으로는 아이와 셋이 더 알콩달콩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