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같은 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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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인회(29)·오정민(여·29) 부부

저(정민)와 남편은 무려 14년 전, 중학교 시절 처음 만났어요. 저는 전학생이었고, 남편은 학급 회장이었죠. 자리가 가까워 남편이 저를 많이 챙겨줬습니다. 집도 가까워 자주 어울려 놀았고요. 그러다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어요.

남편에게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제 친한 친구가 남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심지어 저 역시 남편의 친구에게 고백을 받았죠. 그렇게 남편과 인연이 엇갈렸어요. 우정이 중요했던 학생 시절이니, 그럴 만도 했죠.

하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식지 않더라고요. 결국 2009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남편에게 고백했어요. 그렇게 연인이 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뒤, 남편은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어요.

남편은 최전방 GP(감시초소)와 자대를 번갈아 옮겨 다녔고, 면회도 안 됐기 때문에 반년 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적도 있었죠.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지낸다는 게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남편을 좋아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어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갈수록 깊어졌어요. 이제는 연인이 아니라 아내로서 평생 함께하고 싶었죠. 결혼을 결심했고, 2020년 7월 12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신혼여행도 가지 못해 정말 아쉬워요. 대신 내년에 함께 유럽 여행을 갈 예정이랍니다.

요즘 저희 부부는 한창 2세 계획 중이에요. 서로를 닮은 아이를 낳아 오순도순 살고 싶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내 집 마련까지 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네요.

남편은 어릴 때 만나 함께 성장해온 하나뿐인 제 솔메이트입니다. 한결같이 저를 사랑해주고 배려해주는 남편에게 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