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 이름 · 두개 조국 가슴에 안고 헌신하신 ‘한국 고아의 어머니’[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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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08 09:14
업데이트 2022-12-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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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목포 공생원 아이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윤학자 여사. 공생원 제공



■ 그립습니다 - 윤학자(다우치 치즈코 · 1912~1968) 목포 공생원 제2대 원장

일본이 한국에 지은 죄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힘으로 약한 상대를 침략한 것입니다. 또 하나는 동화 정책입니다. 같아지라고 강요했습니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윤학자는 이 죄에 대한 속죄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했습니다. 윤학자는 한국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한 화해의 사자였습니다. 화해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한다. 그리고 가해자도 피해자도 진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화해입니다. 화해는 사랑 없이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신뢰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기쁨도 슬픔도 나누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서로 보살피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불의, 정의롭지 않은 것에 기뻐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란 서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전쟁이 끝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윤치호는 친일파라고 공격을 당했습니다. 윤학자는 일본인 아내라고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이때 “아빠 엄마한테 손대지 마”라고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방망이를 들고 몸을 던져 두 사람을 지켜냅니다. 이것이 공생원의 빛나는 기록입니다. 사랑을 받은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사랑을 받으면 사랑을 한다, 사랑을 하면 사랑을 받는다, 이것이 인생이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일입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 공생복지재단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한신 아와지 대지진이 27년 전에 일어났고, 6400명이 이 지진으로 생명을 잃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바로 ‘나가타구’라는 곳이었습니다. 이 나가타구에서 구조된 4명 중 3명은 시청 공무원도, 경찰도, 소방대원도, 자위대원도 아닌 무너진 집의 이웃 사람이 구해낸 겁니다. 돕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체험한 나가타구 주민들은 ‘마음의 가족’에 마음을 열고 재일교포 양로원 ‘고향의 집’을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었던 것입니다.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것. 사랑받고 사랑을 주는 것. 그것이 공생이라는 말의 뜻이 아닐까요?

윤학자는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우메보시가 먹고 싶다’고 일본어로 말했습니다. ‘고향의 집’은 어머니의 유업을 이어받은 아들, 공생복지재단의 윤기 회장님이 재일교포 노인들이 한국어로 ‘김치가 먹고 싶다’고 말하지 않겠느냐고 많은 일본인에게 호소하며 사카이, 오사카, 고베, 교토, 도쿄에 생긴 기적의 시설입니다.

일본인과 한국인이 사이좋게 살고 있는 ‘고향의 집’을 방문해 주신다면 모두 좋아하실 것입니다.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아베 시로 전 가나가와현립 보건복지대학 학장(재일한국인을 만드는 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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