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통일운동 나서면, 민주화 때보다 파급력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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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진 GPF 세계의장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자유와 인권의 나라가 되고, 나아가 통일까지 이뤄낸다면 이는 전 세계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가 될 것입니다.”

문현진(53·사진) 글로벌피스재단(GPF·Global Peace Foundation) 창설자 겸 세계의장은 지난 3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필리핀 팜팡가주 클라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통일은 현재 한국이 가진 구조적 문제점의 돌파구이자,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불과 4시간 전 ‘글로벌 피스 페스티벌’ 야외무대에서 대중 1만5000명을 상대로 30분에 걸쳐 ‘원 코리아(One Korea)’를 향한 열변을 토해냈지만, 전혀 지친 기색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자신을 ‘꿈꾸는 사람(Dreamer)’이라고 소개한 그는 “오늘 통일 한국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문 의장은 평화 통일에 있어 청년들의 역할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통일이 가져올 가치를 제대로 알고 통일 운동에 나선다면, 80년대 민주화운동보다도 더 신나고 큰 파급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통일이 되면 세계 경제권 5위 국가가 되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의장은 “청년세대 일부가 통일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등 잘못 주입된 사고방식에 갇혀있다”며 “미국 등의 국가가 북한 핵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통일 비용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극복 과제인 북한을 둘러싼 국내 좌우 이념 갈등에 대해 문 의장은 “서구가 만들어둔 프레임에 갇혀있는 것”이라며 “한국 사람들은 김정은, 김일성을 증오하더라도 북한 주민을 미워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념의 틀에 집착할 게 아니라 민족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인권, 자유와 기회가 보장되는 새로운 한국을 향한 북한 지도부의 동참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식민지 지배 경험과 6·25 전쟁을 겪으며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유·인권의 나라에서 통일까지 이뤄냈다는 이야기는 전 세계에 공감을 줄 수 있는 스토리”라며 “이것이 바로 ‘코리안 드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모습은 세계에 영향력을 주고 개발도상국에 새로운 극복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코리안 드림이 이뤄지면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갖는 정체성은 새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