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서울역사에 쌓아올린 ‘침략 이데올로기’

  • 문화일보
  • 입력 2022-12-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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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 건축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최석영 옮김│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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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서관(구 경성부청사), 한국은행 화폐박물관(구 조선은행 본점),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 등 일제강점기 건축물들은 이제 새로운 문화 자원으로 쓰인다. 하지만 개별 건물에 대한 정보 이외에 이 시대 건축물 전체에 대한 포괄적 이해는 부족하다.

일본 건축역사학자인 저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 조선·대만·만주에 세워진 식민지 건축물을 조망하며 일본 침략 이데올로기와 네트워크를 살핀다. 그는 건축물이야말로 당대를 총체적으로 반영한 시대와 역사에 대한 기술이라고 했다. 특히 특정 나라를 넘어 당대 식민지 건축물 전체를 살펴야 그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일본 식민지에 세워진 초기 건물들은 조선·대만·만주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서양식 외관을 지닌다. 이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근대화가 서구를 모델로 했고, 일본의 지배가 서구 국가의 협조 속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1930년대 후반에 이르면 조선·대만·만주에서 일제히 전통 건축 양식을 쓴 청사나 역사가 준공되는데, 만주사변 발발과 함께 일본이 유럽의 동아시아 지배 틀에서 벗어났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저자는 식민지 건축물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침략과 지배는 피해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데 가해국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잘못을 범한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288쪽. 2만4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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