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김성태 사촌’ 양선길 회장도 압송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함께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김동훈 기자
■ 김성태 입국 압송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김성태 “말도 안 되는 얘기” 부인
검찰, 이르면 내일 김성태 구속영장
이후 대북송금·변호사비 집중조사
김무연·조율 기자, 인천공항=이현웅 기자
배임과 횡령 및 불법 대북 송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국내로 압송됐다. 그는 입국 일성으로 “이 대표를 알지 못한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을 타고 입국, 오전 9시 7분쯤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F 게이트를 통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저 때문에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상처를 받아 죄송하다”며 “국민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러나 주요 혐의에 대해선 대부분 부인했다. 그는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CB) 중 일부가 이 대표 변호사비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 “(대납은) 전혀 없다”면서 대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대북 송금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나노스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질의응답 직후 공항 뒤편에 대기하고 있던 차편을 통해 오전 10시 50분쯤 수원지검에 도착해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김 전 회장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촌 형인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입국장에서 김 전 회장의 귀국을 기다리던 보수 성향 시위대는 그에게 “이재명 관련 의혹을 불어라” “대북송금 의혹을 해명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200억 원 규모의 CB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배임·횡령을 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해당 CB를 자신이나 측근들이 실소유한 페이퍼컴퍼니들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쌍방울 자금 30억 원을 사용했고(횡령), 페이퍼컴퍼니 조합원이 출자한 지분을 임의로 자신의 지분으로 바꾸는 등 450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는다. 이 외에도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대북 사업권을 따내는 조건으로 중국으로 64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 원)를 밀반출해 북한으로 건넨 혐의(외국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쌍방울이 대북경협 사업권을 이용해 계열사인 나노스 주가를 부양하려고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또, 검찰은 쌍방울이 발행한 CB 100억 원어치를 사들인 쌍방울 계열사 등을 통해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에게 변호사비로 현금과 CB 등 23억여 원이 지급됐다는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의 혐의가 다양한 만큼 우선 체포영장에 적시된 배임·횡령 혐의로 이르면 내일 김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한 뒤 주가조작과 대북송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본격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 전 회장 소환에 반발하는 민주당을 두고 “범죄인 송환에 대해 왜 예민하게 생각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께서 진짜 궁금해하시는 건 ‘깡패 잡아오는 배후’가 아니라 ‘깡패의 배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날 검사 재직 후 금융감독원으로 옮긴 김모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김 전 회장은 대형 로펌 변호사도 선임해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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