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밤 전기매트 사온 남친[결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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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합니다 - 장동섭(27)·전소엽(여·27) 커플

저희는 2023년 2월 결혼을 앞둔 동갑내기 예비부부입니다. 저(소엽)와 남편은 2020년 8월 고교 동창 커플의 소개로 만났어요. 그날 소개팅남이 집 앞으로 저를 데리러 왔고 인천 송도로 가서 데이트했어요. 식사 후 센트럴파크를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재밌었어요. ‘한 바퀴 더 돌까?’ 이 말을 반복하며 몇 시간 동안 산책했습니다. 발이 아파질 때쯤 저를 집에 다시 데려다준 소개팅남. “다음에는 언제 볼까?” 하는 질문에 “내일 보자”고 했어요. 그렇게 한 달 동안 썸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어느 날 데이트를 끝내고 하천을 따라 걷고 있다가 소개팅남에게 “왜 손 안 잡아?”라고 물었어요. 얼굴이 빨개진 소개팅남은 수줍게 제 손을 잡으며 마음을 고백했어요.

그렇게 커플이 된 저희는 하루도 떨어지지 않고 싶었어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만났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고 ‘귀차니즘’이 있는 편이지만 남자친구는 항상 성실하고 부지런해요. 본받을 점이 많습니다. 다정하게 잘 챙겨 주고 살림과 요리도 좋아하니 같이 살면서 저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연애 중에 감동했던 일이 있는데요. 제가 자취방을 이사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는 거예요. 한겨울 영하의 추운 날씨에 당장 고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집 안에서 덜덜 떨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핫팩이라도 사오겠다고 나갔어요. 헉헉거리며 돌아온 남자친구 손에는 전기매트가 들려 있었죠. 밤 10시에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전기매트를 구했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했어요.

앞으로의 결혼 생활도 서로 배려하면서 알콩달콩 예쁘게 살고 싶어요. 제 MBTI는 ENTP, 남편은 ESFJ예요. 혹시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함께 이겨내려고 합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