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시달리는 당신, 잊지말자 ‘일보다 삶’[북리뷰]

기사 정보
문화일보
입력 2023-02-03 09:12
업데이트 2023-02-03 09:17
기자 정보
박경일
박경일
기사 도구
프린트
댓글 0
폰트
공유
■ 번아웃의 종말
조나단 말레식 지음│송섬별 옮김│메디치미디어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이 우리를 존엄하게 만들어주지도, 우리의 인격을 함양하지도, 우리에게 삶의 목적을 부여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의 ‘들어가는 말’에 이 책의 주제와 내용이 함축돼있다. 번아웃이란 만성적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육체적, 심리적 좌절상태를 뜻한다. 학창시절 꿈꾸던 교수가 된 저자는 일에 전념해 누구나 원하는 종신교수 자리까지 올랐지만 번아웃에 시달리며 고통받는다. 종신교수직을 던져버리고 그는 자유를 찾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연구자로서 자신을 괴롭힌 번아웃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번아웃이 일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일을 자신의 존엄성이나 인격을 고양하는 수단이라고 과대평가하거나 일에다 마치 순교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이상을 두려는 태도에서 문제가 시작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헌신적이고 전념하는 이들이 번아웃을 겪기 쉽다는 것이다. 저자가 내미는 답은 ‘일보다 삶’이라는 것. 일을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책은 번아웃 상황에 마주한 이들의 개인적 대처법을 가르쳐주거나 위로하지 않는다. 시선은 줄곧 번아웃을 조장하는 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에 가 있다. 번아웃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고, 그래서 번아웃 문제는 개별적인 노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노력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게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352쪽, 2만3000원.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댓글

AD
AD
count
AD
AD

ADVERTISEMENT

서비스 준비중 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