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늘고 가격 내림세 둔화… 서울 ‘부동산 바닥’ 찍었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67.4
용산·종로 등 제외 1주새 ↑
매매건수도 3개월째 상승세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78.0
거래도 11.2% 줄어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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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은 매수심리가 개선되고 가격 낙폭이 둔화했다. 그러나 지방에선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거래량도 서울이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지방은 더 줄어드는 추세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4로 일주일 전(66.3)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보다 매수심리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서울 5대 권역 중 도심권(용산·종로구 등)을 제외한 4개 권역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보다 높아졌다.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0.1에서 70.8로 0.7포인트 올랐다. 서울과 인천의 매수심리 개선에 따라, 경기도 매매수급지수가 71.2에서 70.9로 4주 만에 하락했음에도 수도권 전체 지수는 69.5에서 69.8로 개선됐다.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0으로 조사돼 일주일 전(78.2)보다 떨어졌다. 지방 5대 광역시 매매수급지수는 72.2에서 72.1로 소폭 하락했다. 지방 8개 도의 매매수급지수는 83.4에서 83.0으로 0.4포인트 내렸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서울은 지난주보다 0.21% 하락, 일주일 전(0.24% 하락)보다 내림세가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 낙폭은 4주 연속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급매물 소진 속도가 빨랐던 송파구는 전주보다 0.03% 올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주일 전보다 0.30% 빠져, 지난주(0.29% 하락)보다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값도 0.42% 하락, 전주(0.41%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거래량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해 11월 761건, 12월 1001건, 올해 1월 1161건 등으로 늘어났다. 이와 달리 지방에선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지난해 12월 984건에서 올해 1월 874건으로 11.2% 줄었다. 같은 기간 대전(550건→517건), 세종(277건→244건), 충북(1169건→895건), 강원(819→762건), 충남(1383건→1281건), 전남(742건→737건), 경북(1386건→1286건), 경남(1680건→1427건), 제주(165건→120건) 등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위축됐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미국을 따라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등 효과로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이 상승하기보다는 서울과 수도권 거래량은 늘어나면서 가격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 위주의 제한적 회복 및 급매물 소진, 가격 하락 폭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훈·이승주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