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회장님’· 남한 조직 ‘이사회’로 지칭… 북한, 보수갈등 댓글팀 가동·유튜버 고발전도 하달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3 11:54
  • 업데이트 2023-03-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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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간첩단에 활동 세세히 지시

“총회장님께 조만간 기쁜소식”대북 보고
북한의 국내선거 ‘노골적 관여’ 방증


북한은 지령을 내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총회장님’으로, 남한 조직은 ‘이사회’로 지칭하고 선동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구속기소된 ‘창원 간첩단’의 경우 북한 문화교류국 지령을 받아 국내 보수단체 대립을 조장하고 댓글팀 가동, 보수 유튜브 고발전까지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 간첩단과 지령을 주고받으면서는 남한 내 조직을 ‘이사회’라고 불렀다. 2022년 11월 지령을 내리면서 ‘“이사회에서는 ○○○역도놈의 퇴진집회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확대하라”고 언급했다. 민주노총 조직국장 A 씨는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활동한 뒤 작성한 대북 보고문에서 자신을 ‘지사장’으로, 김 위원장을 ‘총회장님’으로 지칭하고 “조만간 기쁜 소식을 총회장님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보고문에 “지사장(A 씨 본인)의 판단은 선거도 중요하지만 철저히 총회장님이 제시하신 회사 활성화와 진보 정당 재편 방향에서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썼다. A 씨가 대북 보고문을 보낸 날은 민주노총이 위원장 공식 선거 일정을 공고한 직후로, 북한이 A 씨를 통해 국내 각종 선거에 노골적인 관여를 시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창원 간첩단 일당은 보수 유튜버 채널에 대한 고소고발전을 진행하는 등 보수단체 대립 갈등을 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 조직의 핵심 일원은 2019년 6월 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댓글 등을 달아 법적 문제를 일으키는 등 역공작을 펼쳤다. 이들은 2021년 7월에는 특정 언론사 폐간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등 활동에 대한 지시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보다 두 달 앞선 같은 해 5월에는 일본 방사능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한 일본과의 갈등 조장, ‘대북전단’ 살포 반대 여론전 전개 등을 지시 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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