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친구인줄로만 알다가…[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5-09 09:05
  • 업데이트 2023-05-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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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류호현(41)·나엘(여·35) 부부

20년 전, 저(엘)는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 두 명이 있는데요. 어느 날은 오빠들이 같이 유학 중인 룸메이트들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그렇게 마주한 ‘오빠 친구들’ 무리 중에, 미래의 제 남편이 있었습니다. 한두 번씩 눈이 마주치던 오빠가 있었거든요. 그 사람이 제 평생 짝꿍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첫인사를 나누고 시간은 흘러 제가 대학생이 됐는데요. 어느 날은 둘째 오빠가 바람을 쐬자며 당시 군 복무 중이던 남편이 있는 전북 익산시로 절 데려갔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남편을 만나게 됐죠. 남편은 더 의젓하고, 멋있어졌더라고요. 그 모습에 반해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어학연수를 가야 했고, 관계가 진전되지는 못했어요. 연락만 주고받다가 제 어학연수가 끝난 후 한국에서 만났죠. 그동안 제 마음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해버렸죠. “오빠는 제가 친구 여동생으로밖에 안 보이죠?”라고요. 제 말을 듣고 남편도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했고, 연인이 됐습니다.

연애를 시작하고 넘어야 할 큰 산이 있었는데요. 바로 연애 사실을 오빠와 부모님께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끼리도 알 정도로 집안끼리 친했거든요.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상상이 안 됐어요. 다행히 좋아해 주셨고, 연애 1년을 넘긴 2011년 6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현재는 딸 셋 아들 하나를 둔 네 남매의 부모가 됐어요. 신혼 때부터 아이들을 많이 갖고 싶었는데, 현실이 되어 기쁩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엄마 아빠처럼 아이들을 많이 갖고 싶어”라고 할 만큼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크고, 저희도 50대가 되면 해외 선교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그날까지 육아와 가정에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낼 생각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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