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달린 파나마 운하 운행...추가 강수 없으면 이달 중 추가 제한 조치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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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 게티이미지뱅크



파나마운하청, 연속 흘수 제한 ‘일단 멈춤’…이달 고비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 영향으로 글로벌 화물 업계를 긴장케 한 파나마 운하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 연속 제한 조처가 단비 덕택에 일단 중단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나마운하청(ACP)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고문을 보면 전날부터 13.41m(44.0피트)로 줄이려 했던 네오파나막스 화물 선박(2016년 6월 운하 확장 후 통과할 수 있는 선박) 최대 흘수 제한이 오는 13일로 2주 미뤘다. 이는 파나마 운하에 사용되는 물을 공급하는 가툰 호수 주변에 며칠간 비가 내린 덕분이다.

현재 최대 흘수는 13.56m(44.5피트)다. 지난달 24일 15.24m에서 내렸다. 흘수가 클수록 더 무거운 배가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뱃길로, 운하 높이가 해수면보다 최대 26미터 높다. 이로 인해 12개의 갑문 사이에 물을 채워 배를 높이 띄운 뒤 더 높은 독(dock·선박을 받치는 설비)으로 이동시키는 게 필수다. 이 과정에 바다로 물을 흘려보내, 같은 양의 담수가 다시 운하로 흘러들어와야 운하를 유지할 수 있다. 물은 가툰 호수에서 끌어 쓰기 때문에, 흘수 조정엔 가툰 호수 수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파나마 운하는 세계 교역량 4∼5%를 책임지고 있지만, 최근 일대 극심한 가뭄으로 지속해서 흘수 제한 조처가 이뤄지고 있었다. 평소엔 14∼15m를 유지한다.

배를 덜 가라앉혀야 하는 해운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컨테이너 선적량을 줄이거나 화물 운송 비용을 인상해 수지타산을 맞추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는 상태였다. 흘수 제한 일단 멈춤으로 업계엔 일단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뭄 탓에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 주말 현지 기상청은 당분간 큰 비 소식은 없다고 예보했다.

파나마운하청은 지금 상태에서 변화가 없다면, 이달 25일에는 13.26m(43.5피트)로 흘수를 더 제한하겠다고 미리 발표했다. 그렇게 되면, 여름철 파나마 운하를 지나야 할 화물 운송비도 큰 상승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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