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주소 외운 가해자가 탈옥한다고…불안”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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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A 씨가 피해자 B 씨를 폭행하는 장면.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합법 절차 통한 신상공개 기다려"
오는 12일 항소심 선고 예정…검찰, 징역 35년 구형


집으로 귀가하던 20대 여성에게 다가가 돌려차기로 무차별 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은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 A 씨가 구치소에서 피해자의 신상을 외우고 있다는 증언이 전해졌다. A 씨가 그야말로 달달 외우는 바람에 구치소 동기조차 그것을 듣고 피해자의 집 주소를 기억할 정도여서 피해자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B 씨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해자의 이같은 근황을 전했다. 피해자가 가해자 A 씨의 구치소 동기를 수소문해 직접 전해 들은 증언이라고 했다.

B 씨는 "사건이 일어난 오피스텔에서 이사를 갔는데 이사 간 아파트를 가해자가 알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구치소 동기가 ‘제가 이런 아파트 이름을 들었는데 거기 사시냐’ 이렇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또한 구치소에서 ‘탈옥해서 배로 때려죽일 거다’ 같은 말도 해왔다고 한다. B 씨는 "제가 가해자가 수감된 부산구치소에 가까이 살고 있어서 소름이 돋더라"고 했다. B 씨는 가해자가 민사소송 과정에서 주소나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최근 한 유튜버가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해당 유튜버에게 신상공개를 전혀 부탁한 적 없다"며 "지금도 합법적인 절차를 통한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항소심까지 간 이 사건의 선고는 오는 12일로 예정돼 있다.

B 씨는 "이 사건 자체가 그냥 살인 미수가 아니라 어쩌다가 살인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입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것 때문에 제가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가해자는 제 상세 주소를 알고 있고 ‘보복을 하겠다’ ‘배로 나가서 때려죽이겠다’ 등의 말을 하고 있는 와중인데 이 사람을 풀어준다면 저는 예견된 현실을 받아들여야 되나 너무 불안하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가해자 A 씨는 지난해 5월 22일 귀가하던 B 씨를 쫓아가 부산진구 서면의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B 씨의 머리를 발로 돌려 차고 폭행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검찰과 A 씨 측 모두 1심에 불복, 항소했다. A 씨는 항소심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고검은 지난달 31일 A 씨의 결심 공판에서 강간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징역 35년을 구형했다. 위치추적장치 부착 및 보호관찰명령을 내려줄 것도 요청했다. 검찰은 대검찰청의 유전자 정보(DNA) 재감정 결과와 피고인이 성폭력을 목적으로 피해자 뒷머리를 강타해 실신시킨 후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가 피해자의 옷을 벗긴 사실 등을 추가로 적용해 구형량을 대폭 늘렸다. 재감정 결과 피해자 청바지 안쪽의 허리·허벅지·종아리 부위 등 4곳과 카디건 1곳에서 A 씨의 Y염색체 DNA가 검출됐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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