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북한의 오염수 대응’ 참고하라는 세미나[현장에서]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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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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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한·미·일과 후쿠시마(福島), 중국과 북한의 대응은?’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북한의 입장과 대응’을 주제로 강연한 정수현 공주대 윤리교육과 교수(북한학 박사)는 놀라운 주장을 폈다.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의 반작용으로 북·중 관계가 긴밀히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비판하는 북한의 대응을 우리 정부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였다. 정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일본은 인류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핵 오염수 방류를 당장 철회하라” “씻을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로 인한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이 지게 될 것” 등 무시무시한 어휘가 난무하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그대로 인용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 의원은 환영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일본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며 “과거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에 이어 현재 국민, 미래 후손의 건강까지 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신 우리가 받은 것은 동해를 ‘일본해’로 통일하기로 한 미군의 결정과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다시 수입하라는 일본의 압박뿐”이라며 “그래도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 회복이 중요했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과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건 자유다.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정당한 문제 제기인지, 거짓 공포 조장인지는 시간이 흐르면 판가름날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북한의 입장까지 ‘스터디’하는 상황을 어떤 국민이 납득할지 자문할 일이다. 국제사회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후쿠시마 이슈를 놓고 북한과 연대라도 하자는 말인가.

나윤석 정치부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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