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은 기후위기의 마지막 해결사[문화논단]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4 11:47
  • 업데이트 2023-11-24 12:11
프린트
남성현산림청장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빈번한 대형 산불과 산사태는 ‘기후재난’을 실감케 한다. 지난 3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하며 현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면, 2040년 이전에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게 된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달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기후변화에 관한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비전 및 정책과제를 규정하고,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확정했다. 2018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산림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탄소흡수원이자, 비용 대비 효과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자연 기반 해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 면적의 약 63%나 돼 산림의 역할 강화가 필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8년 최대 연간흡수량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탄소중립 목표 연도인 2050년에는 현재의 약 3분의 1 수준인 1400만tCO2로 떨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의 집중적인 나무 심기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국토 녹화에 성공했으나, 이로 인해 31∼50년생 숲이 전체 산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불균형한 나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산림은 20∼30년생일 때 가장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따라서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산림청에서는 경제림을 중심으로 ‘심고-가꾸고-수확하는’ 산림순환경영을 활성화해 모든 연령이 고루 분포하는 건강한 산림을 조성하려고 한다. 숲가꾸기는 탄소흡수량 및 목재생산량의 약 42%를 높이고, 물공급량을 약 44% 증가시킨다고 한다. 아울러, 목재 이용으로 탄소저장량을 높여 나갈 것이다. 목재는 나무가 흡수한 탄소를 저장하고 있어 ‘탄소통조림’이라고도 불린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는 국산 목재 이용량만 국가 흡수량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목재 자급률은 15%에 불과해서 국산 목재 소비를 촉진을 위해 목재친화도시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또, 목조건축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산불과 산사태 등 산림 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실제로 지난해 울진·삼척 대형산불로 약 133만tCO2의 탄소가 배출됐다. 이에, 산림재난에 관한 통합적 법률인 산림재난방지법을 마련해 촘촘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감시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국외 산림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여 범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에도 노력하고 있다. 개도국 산지 전용 및 황폐화를 억제하는 ‘REDD+’사업을 준(準)국가 수준으로 확대 추진 중이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차원에서 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협력 사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기후위기는 더는 미래의 전망이 아닌 당장 우리가 마주해야 할 일상이다. 이제는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후대응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숲’과 ‘나무’가 있다. 국산 목재를 사용하고 산불을 예방하는 등 일상 속 작은 행동으로 국민 모두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발걸음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