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거처에서 유언서 여러장 추가 발견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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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조계사에 차려진 분향소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스님이 대웅전에 자승 스님 분향소를 마련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가시지 않는 입적 미스터리

승용차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상좌 → 상자, 뿐인데 → 뿐이데
‘찍혀’는 선 그어 지우고 고쳐
죽음 앞두고 곳곳 서두른 흔적

警, DNA 감정 결과 본인 확인


안성=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유승목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69) 스님이 쓴 유서가 추가로 발견됐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1일 자승 스님의 유언서 여러 장을 자승 스님의 거처에서 전날 발견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 스님 분향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조문객으로 맞이하며 이같이 밝혔다. 진우 스님은 자승 스님이 “정토 극락 니르바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항상 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유서를 통해 짐작되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는 “당신(자승 스님)께서는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정법 포교에 임하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불교의 근본 목적인 해탈, 열반, 성불 깨달음의 세계에 대해서 항상 그 경계선상에서 계셨던 것 같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진우 스님은 이어 “지금까지 나온 여러 정황상 제가 볼 때는 상당한 기간 생각을 하셨던 것 같고, 다만 그 시기가 이때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인은 이해를 잘 못하시겠지만 수행자 사이에서는 충분히 있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자승 스님 사망을 둘러싼 의문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사망 전 불이 난 요사채에 인화물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흰 플라스틱 통을 들고 들어간 것과 생전 자신의 차에 육필로 유서를 남기는 등의 정황에 비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서에 ‘상좌(제자)’를 ‘상자’로 오기하는 등 서둘러 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죽음을 앞두고 심리적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달리할 뿐인데’를 ‘달리할 뿐이데’로 잘못 적는가 하면 ‘CCTV에 다 녹화되여(어)’에서 ‘다’와 ‘녹화되여’ 사이에 ‘찍혀’라고 쓴 뒤 선을 그어 고치는 등 죽기 직전에 남긴 메모라고 하기에는 쫓기듯 쓴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1월 29일 발생한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일원 칠장사 화재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를 감정한 결과 자승 스님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5일간 종단장으로 자승 스님의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하고, 총본산인 조계사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우봉 스님은 “자승 대종사의 영결식은 오는 3일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봉행되고, 이후 재적 본사이자 제2교구본사인 용주사에서 다비식이 거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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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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