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없으면 표로 심판받아” 혁신위 종료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7 12:06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근심 가득 인요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오늘 전체회의… 11일 조기해산

인요한 “50%는 성공했다 생각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겠다”

“정치 험난함 알게해 줘 감사”
김기현 언급하며 우회적 비판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쇄신을 위해 출범했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결국 오는 24일로 정해졌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7일 김기현 당 대표를 향해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혁신위 조기 종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당 주류의 ‘희생’을 요구하는 혁신안에 대한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로 혁신위 조기 종료라는 결말을 맞게 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끝나기 전 일찍 개각을 단행하셔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대통령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김기현 대표님께도 혁신위원장을 맡을 기회를 주시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최고위에 그간 발표했던 6건의 혁신안을 종합해 보고하고 백서를 만든 뒤 활동을 마칠 계획이다.

일부 혁신위원은 이러한 결과로 활동을 마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소연 혁신위원은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희생과 변화는 국민의 목소리”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국민은 투표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진 혁신위원은 “혁신안에 대한 당 대표의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혁신위원 일부를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해 달라고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장미 혁신위원도 “혁신위 절반은 성공, 절반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혁신위가 절반을 이끌었다면, 나머지 절반은 실천이 돼야 하고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인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혁신안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다며,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안 처리 등 정기국회 마무리가 덜 끝난 상태에서 당 대표의 거취를 논한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혁신위 해산 이후 우선 공관위 출범 등 총선 준비 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효과적인 시점에 김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밝혀야 할 거라는 요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본인이 갖고 있는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의지를 분명히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민·최지영 기자
이후민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