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킬러 있었다” 고3교실 희비 엇갈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8 12:10
  • 업데이트 2023-12-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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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8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성적표 받아든 학생 탄식도

“젠장, 재수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날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 3학년 담임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적표를 나눠주자 곳곳에서 탄식이 나왔다.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도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운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만점자가 1명에 불과한 역대급 불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사실상 킬러 문항이 있었던 난도가 높은 수능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복고 3학년 박민준(18) 군은 “9월 모의고사와의 연계가 떨어져 새로운 시험을 보는 느낌이었고,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떨어졌다”며 “킬러 문항이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있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수능을 본 주변 친구 10명 중에 3∼4명은 재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킬러 문항을 없애면서 변별력을 높이려다 보니 문제가 괴상해졌다”며 “특히 영어는 문제가 어렵다기보다 지문 자체가 잘 안 읽히도록 구성됐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결과가 성적표에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시 전형으로 의대를 준비했지만 ‘불수능’으로 수능 최저등급 기준에 미달한 과목이 확인돼 탈락하게 된 학생도 있었다. 이모(18) 군은 “9월 모의고사와 비교했을 때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킬러 문항을 없앨 테니 교과서만 보라는 발표를 하고, 이를 모의고사에 반영했던 대통령과 교육부에 완전히 속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수를 할 때는 킬러 문제도 다 풀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의고사에 비해 모든 과목이 한 등급씩 올랐다는 이태희(18) 군은 “킬러 문항에 준하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한 결과”라며 “학원을 다니지 않고 수능 기출 문제 위주로 문제를 풀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요즘 수험생들은 과거에 비해 재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더해져 재수생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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