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구속 송영길… ‘최연소 입신’ 바둑소녀 김은지[금주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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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全大 돈 살포 개입 혐의 송영길 前 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8일 전격 구속됐다. 검찰이 돈 봉투를 수수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인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선 ‘사법 리스크’가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돈 봉투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송 전 대표는 지난 20일 구속 이후 검찰의 첫 조사 요청에 불응했다. 대신 법률 대리인인 선종문 변호사를 통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돼 살면, 그곳이 진리의 자리)”이라며 “저는 어느 곳에 있든지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송 전 대표는 구속 전인 지난 8일 검찰 조사 때도 “정치적 기획수사”라며 조사 내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 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 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2. 女기성전 최정에 불계승 16세 6개월 김은지

‘천재 바둑 소녀’ 김은지가 그 어렵다는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반열에 최연소로 올랐다.

김은지는 지난 19일 밤에 열린 제7회 해성 여자 기성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 9단에 2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첫 번째 대국을 내줬지만 2∼3국을 내리 따내며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챙겼다.

‘벽’과 같았던 최 9단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여서 감격이 더 컸다. 김은지는 지난해 여자 기성전, 올해 IBK기업은행배와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전에서 모두 최정에게 패했지만, 3전 4기 도전 끝에 ‘최강’ 최 9단을 넘었다.

김은지는 우승보다 더 큰 보너스도 받았다. 제한기전(신예·여자·시니어기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별 승단’을 적용받아 9단으로 승단했다. 2020년 프로기사가 된 김은지는 지난달 8단이 됐고, 이후 딱 한 달 만에 입신의 반열에 올랐다. 16세 6개월 만에 입신의 경지에 오른 김은지는 박정환 9단의 17세 11개월을 뛰어넘고 ‘최연소 9단’ 기록을 새로 썼다. 또 한우진 9단이 갖고 있던 최단 기간 9단 등극 기록도 종전 4년 5개월을, 3년 11개월로 6개월이나 앞당겼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3. 동성커플 축복 공식 승인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 제목의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게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 선언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승인 아래 발표됐다.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선 안 되고 혼인성사와는 다르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가톨릭 교회 전통을 뒤집은 역사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가톨릭 교회의 변화에는 진보적 시각을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교회가 성 소수자에 대해 관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1월 AP통신 인터뷰에서는 “여전히 전 세계 많은 국가가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부당하다”고 비판하며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신앙교리성은 “(동성) 축복이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며 “축복은 신앙을 키우는 수단을 제공하는 일이므로 양육돼야 하지, 저해돼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4. HMM 인수 우선협상권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인수가 6조4000억 원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김홍국(66) 하림그룹 회장의 ‘승부사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11세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판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닭고기를 중심으로 시작한 육가공 사업을 확장하면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물류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벌크선 해운사인 팬오션을 품에 안으며 해운업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무리한 M&A에 따른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팬오션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우(杞憂)였음을 입증했다. 재계 순위 27위인 하림그룹은 HMM 인수 본계약을 마무리하면 기존 17조910억 원에 HMM(25조8000억 원)을 더해 자산이 약 43조 원으로 늘어난다. 재계 순위는 13위로 뛰어 CJ그룹(40조7000억 원)을 넘어선다.

김 회장은 “해운업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 세계 해운업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이 3%에 그치고 있는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5. 캐럴 ‘All I Want For…’ 빌보드 6번째 1위 케리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54)가 뜻깊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의 히트곡이자 지구촌을 대표하는 캐럴이 된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또다시 미국 빌보드 정상에 올랐고, 백악관에도 초청받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그가 지난 1994년 발표한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크리스마스 주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를 기록했다. 공개된 지 29년이 지났지만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빌보드 차트에 어김없이 등장했고, 어느덧 6번째 정상을 밟았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20일(현지시간) “케리는 이 노래로 핫100에서 여섯 차례 1위를 차지하며 역사를 다시 썼다. 같은 곡으로 핫100 정상에 6번 오른 사례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케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백악관에 다녀온 근황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그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백악관에 있을 때, 우리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