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손상되면 회복 어려운 ‘몸속 정수기’…만성콩팥병 10년새 2배 증가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8 09:07
  • 업데이트 2024-01-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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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2012년 13만7003명→ 2022년 29만6397명
전체 환자의 70%는 당뇨병·고혈압이 원인…조기 발견 중요



콩팥(신장)은 ‘몸속의 정수기’로 불린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한다. 또 체내 수분량, 전해질, 산성도 등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고, 혈압 유지와 함께 칼슘과 인 대사에 중요한 여러 호르몬을 생산하고 활성화하는 내분비 기능도 맡는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이러한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콩팥 기능의 감소나 손상 증거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단한다. 음상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기능의 저하가 진행돼 말기 신부전에 도달한 경우에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거나 단백뇨 양이 많은 환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10년새 2배 이상 늘어난 만성콩팥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받은 국내 환자는 2012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1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만성콩팥병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꼽힌다.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 받는 환자 중에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7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구체신염도 조심해야 한다. 사구체신염은 신장에 있는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콩팥에 있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다.

이외에도 유전 질환인 다낭성 신장 질환,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등 약물 남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로하고, 소변에 거품 많으면 의심해봐야

소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만성콩팥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정상 이상으로 나오는 단백뇨는 콩팥이 손상되었음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다. 단백뇨가 나오는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대다수의 사구체신염도 초기 단백뇨 소견을 보인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양성 소견이 나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또 몸이 붓는 증상도 만성콩팥병의 대표적 증상이다. 주로 발과 발목, 다리가 먼저 붓기 시작해 전신까지 붓는다. 혈압이 올라가면서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몸이 가려운 증상도 있다.

음상훈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단백질, 칼륨 등 줄이고 꾸준한 운동 필요

만성콩팥병은 적절한 식이요법, 운동, 약물요법을 통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식이요법은 적게 먹거나 피해야 할 것들을 지켜는 게 중요하다. 단백질, 칼륨, 인 섭취는 줄여야 한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을 줘 콩팥의 기능을 더 빨리 악화시킬 수 있다. 병의 정도나 환자에 따라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조절에 앞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신장 기능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칼륨은 생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데, 재료의 껍질을 벗긴 후 채를 썰거나 작게 토막을 내 물에 담갔다가 헹궈내는 방법, 또는 채소의 경우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궈내는 방법으로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곡물류, 유제품,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인 역시 콩팥에서 배설되는 물질이다. 인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피부가 가렵거나 장기적으로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원인 질환과 합병증도 관리해야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에 대한 치료를 전문의와 면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난다. 빈혈, 대사성 산증 등의 합병증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 또한 추가적인 콩팥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고 다른 장기도 보호할 수 있다.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이 있는 경우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기존에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에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음상훈 교수는 “손상된 콩팥을 다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며 “평소 만성콩팥병과 관련된 원인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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