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대학 동창이 남편으로[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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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윤명훈(30), 소유정(여·30) 부부

저(유정)와 남편은 퇴사 후 세계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는 11년 동안 연애하고, 지난해 4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습니다. 지난 2012년 겨울 고등학교 동창과의 술자리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남편은 당시 제 고등학교 동창의 대학교 동기로 왔습니다. 처음부터 남편과 잘 통했어요. 남편이 저처럼 술을 엄청 잘 마셨거든요.

첫 만남 이후 저희는 같이 영화도 보러 다닐 정도로 금방 친해졌어요. 연인과 다름없었는데, 남편이 고백을 하지 않더라고요. 결국 제가 “우리 무슨 사이냐”고 물었는데, 남편이 우물쭈물하더라고요. ‘뭐지?’ 싶었는데, 남편이 그제야 “나 영장 나왔어. 군대 가야 해”라고 했어요. 저를 좋아하는데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 고백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았던 거죠. 저는 군대 간 남자친구도 상관없어서 “날 좋아하면 그냥 만나자!”고 했어요. 그렇게 저희 연애가 시작됐어요.

연애 시절 한 달 넘게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남편은 군대를 전역한 직후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TV 만드는 공장에 들어가 일했어요. 저는 라면 공장에서 일했고요. 그렇게 모은 돈으로 인도와 네팔을 40일 동안 여행했어요. 히말라야를 등반하며, “우리 언젠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자”고 약속했죠.

결혼 후 그 말은 현실이 됐어요. 하루는 남편에게 세계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남편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좋아”라고 답했어요. 남편은 연애 기간 함께라면 무엇이든 즐거운 추억이 돼 망설임 없이 답했다고 해요. 그렇게 저희는 결혼 후 퇴사했고, 세계 여행을 시작했어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여행을 시작, 태국과 인도, 네팔 등을 여행했어요. 인생에 내 편이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정말 큰 위로가 되잖아요?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돼주는 단단한 커플이 되길 바라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