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화컷오프’ ‘친명 밀실회의’ … 시스템 무시 공천 논란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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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곽성호 기자



■ 민주당, 공천 잡음 심화

李대표가 전화로 불출마 압박
비공개 회의서 컷오프 논의설

공식기구 안거치고 일방 결정
“49점짜리… 이대론 총선 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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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리한 ‘자기 사람 심기’ 시도에 당 시스템 공천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 대표가 돈 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과 공천 적합도 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상 불출마를 타진한 데 이어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들과 밀실에서 노웅래·기동민 의원 등 재판 중인 의원들의 ‘컷오프’ 논의를 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비명(비이재명)계는 물론 야권 원로들 사이에서도 “이대로면 총선은 끝장”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1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식 기구(공천관리위원회)를 놔두고 ‘비선 공천’을 계속하면 당이 허물어진다”며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구에서 공개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지난 13일 심야 비공개회의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뿐 아니라 당직이 없는 친명계 정성호 의원 등과 함께 노·기 의원 등의 공천 배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를 지적한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밀실 논의’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선 대장동 비리,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등 7개 사건에 10개 혐의로 수사·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다른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는 상황 자체가 무논리·무원칙 공천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익명의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2선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자리를 지킨 탓에 모든 스텝이 꼬였다”며 “아사리판이나 다름없는 당을 그대로 두면 이 대표 본인도 죽고 당도 죽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 설 연휴 기간에는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복수의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 사건 경위와 총선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 대표와 통화한 한 의원은 “안부를 묻다가 자연스럽게 사건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당 안팎에선 사실상 불출마를 타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갈등도 격화하는 가운데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주류의 희생이 없는 지도부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무조건 공천을 안 준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문명 파괴’ 땐 총선도 폭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야권 통합비례정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난 원래 도둑이니까 도둑질을 해도 되지만 야당은 근처에 오지도 말라는 것 아니냐”며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그 법을 위반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납득할 수 없는 헌법 파괴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나윤석·이은지·김대영 기자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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