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오르며 수출 회복 견인… 소비·건설투자 등 국내상황 악화”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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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재부, 2월 그린북서 진단

4개월째 경제회복 언급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내수 부진 우려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이 확대되고 있다고 정부가 4개월 연속 같은 진단을 내렸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으나 고금리 여파로 소비와 건설투자 등 국내 경기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경기 회복 조짐’을 언급했으나 이날은 건설투자 부진이 ‘우려’에서 ‘가시화’로 표현 수위가 높아졌다.

최근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생산·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늘며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0.6%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새해 첫 달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0%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고, 최대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 가격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D램과 시스템 반도체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17.0%, 16.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D램이 9.4%, 플래시메모리가 45.0%에 달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은 전월 대비로 6개월 연속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동월 대비로도 1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고사양 반도체와 D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생산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원·김지현 기자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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