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한번 찍으면 90만원 준다며?”… 주말저녁 대기번호 130번대 ‘북적’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7 11:47
  • 업데이트 2024-02-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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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AI 테마주 이어 AI 테마코인 ‘월드코인‘이 국내에서도 가입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오브(orb)‘에서 방문객이 홍채 가입을 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월드코인’ 직접 받아보니

서울 10곳 카페 등서 등록가능
10개 수령후 격주로 66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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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만 한 번 찍으면 90만 원을 준다잖아요.”

기자가 지난 25일 방문한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카페는 월드코인(WLD·로고)을 받기 위해 홍채를 인식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기자가 받은 대기 번호는 130번으로, 등록까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시민들은 대개 언론 보도나 입소문을 통해 알고 왔다.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A 씨는 “원래는 가까운 을지로점으로 가려 했는데, 기계가 고장 났다는 말을 듣고 홍제동까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드코인은 ‘오브(orb)’라는 구체 형태의 기기를 통해 인간의 홍채 정보를 인식하면, 이를 바탕으로 ‘월드 ID’를 생성해 2주마다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홍채 정보 기반인 이유는 수령인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인 것처럼 위장해 중복 수령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현재 한국에는 10개의 오브가 서울과 성남 분당의 카페나 피자집 등에 설치돼 있다. 월드코인은 현재 미국 7곳과 일본 20곳 등 10개국, 190곳에서 오브를 운영하고 있다.

월드코인을 지급받기 위해선 우선 스마트폰에 ‘월드앱(World App)’을 설치해야 한다. 앱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 번호를 인증하면 월드코인을 지급받을 가상화폐 지갑을 만들 수 있다. 이후 현장에서 관리자가 QR코드 인증을 통해 오브의 홍채 인식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가입자는 오브에 장착된 카메라를 응시하면 된다. 관리자는 “사람에 따라 홍채 인식에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는 1분 내로 인식이 완료됐지만, 기자 바로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홍채 인식이 수월하지 않아 여러 차례 시도해야 했다.

이후 자신의 홍채 정보를 월드코인 측에 넘길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 홍채 정보를 월드코인에 제공하지 않아도 월드코인을 지급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받은 월드코인은 수령 후 24시간이 지나면 다른 지갑으로 옮기거나 판매할 수 있다. 실제로 가입 뒤 기자의 가상화폐 지갑으로도 10WLD가 곧바로 들어왔다. 홍채 인식 기기인 오브를 관리하고 있는 남성은 “최초 가입 시 ‘웰컴 그랜트’로 10개가 지급되고, 이후 2주에 한 번씩 순차적으로 총 76개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월드코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35개국의 375만여 명이 가입해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월드코인은 15년간 총 100억 개 물량을 발행하는데, 이 중 75%가 일반유통, 13.5%가 투자자, 9.8%가 초기 개발팀 등에 각각 분배될 예정이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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