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종용” vs “먼저요청”… 경기 · 서울 ‘기후동행’ 갈등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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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시·군 ‘MOU 체결’ 논란

경기“참여는 시·군 자율결정사항
서울시 예산60%지원 협의안돼”

서울“일선 시·군과 협의해왔지만
경기도가 참여 않는 등 소극적”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수원=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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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이 한 달 지난 가운데 서울시와 경기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 편의성을 위해서는 생활 교통권을 공유하는 서울시와 경기도 간 협력이 요구되지만 양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자존심 대결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2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경기도가 서울시가 일선 시군의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일선 시군에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요청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반박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난해 9월 사업을 발표한 이후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 교통기관과 협의해왔지만 경기도가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일선 시군의 참여를 종용한다는 표현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실장은 “경기도 버스에 적용되는 교통카드 시스템은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일괄 운영하는 것으로 시군에서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경기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함에도 경기도는 시군의 자율 결정 사항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지자체 간 갈등은 서울시가 지난해 9월 기후동행카드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자체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서울시와 경기도는 이후 발언 수위를 낮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동안 가라앉았던 두 지자체 간 갈등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의에 참석해 “경기도가 관내 기초지자체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시 점화됐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이 다음 날 “오 시장이 경기도가 도와주지 않아 각 시군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했다”며 반발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오 시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 중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고, 서울에서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 분들은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절실한데 경기도에서 이 점을 애써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오 시장은 경기도로 기후동행카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경우 추가 재원의 60∼70%를 서울시가 부담하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국장은 “각자 지역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지역에 맞는 교통정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해 놓고 이제 와서 서울시 정책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오 시장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부정확한 것으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여부는 시군 자율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가 예산 60%를 지원한다는 주장에 대해 “경기도는 물론 어떤 시군도 이에 대해 협의를 한 바 없으며 60%를 지원한다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5월부터 자체 교통정책으로 ‘더(The) 경기패스’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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