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에 ‘입시 지도’ 급변…‘부산·충청 유학 문의’ 속출

입시커뮤니티 잇단 이사 정보글
제주대는 無수능 전형도입 추진

2025학년도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배분 결과에 따라 권역 간 증원분이 최대 두 배가량 차이가 나는 등 희비가 엇갈리면서, 지역별 의대 ‘입시 지도’도 크게 달라지게 됐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의 경우 전국 6개 권역 중 가장 많은 증원분을 쓸어간 데다가 주말 학원들이 몰린 ‘대치동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정 시군구로의 이주를 검토하는 학부모도 속속 나오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정원 발표로 2000명 증원분 중 호남권(215명)의 배가 넘는 549명이 충청권에 배정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비수도권 의대 총정원의 26.5%를 차지하게 된 충청권에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비율 상향 기조와 맞물려 ‘지방 유학’ 문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충청권 국립대 관계자는 “거점 국립대는 (정부가 권고한 지역인재전형 비율 60%를 넘어) 거의 80%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도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다. 부산 거주 학생은 동일권역으로 묶인 울산·경남 지역 의대에도 지역인재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어 각각 75명, 124명 증원된 부산대와 경상국립대에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A 씨는 “직장이 부산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어 이사를 고민했는데, 의대 증원 정책으로 결정이 쉬워져 해운대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지역인재전형의 80%를 수시에 배치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주대는 이르면 2026학년도부터 수능 성적 없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전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 같은 전형 도입을 검토하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인지현·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