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사태 새마을금고, 지난해 순이익 9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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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이 급등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했던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4% 이상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업대출이 부실해지며 지난해 말 전체 연체율 또한 전년 대비 2%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2023년 영업실적을 22일 잠정 발표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당기순이익은 860억 원이었다. 2022년 1조5573억 원 대비 94.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출 연체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1236억 원의 손실을 봤지만 그나마 하반기에는 연체 관리를 강화해 소폭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전체 연체율 또한 2022년 말 3.59%에서 지난해 6월 말 5.41%로 치솟았지만 지난해 말 5.07%로 소폭 낮아졌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5.61%에서 8.34%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7.74%로 소폭 하락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2023년 말 건전성 지표는 고금리,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전년 말 대비 다소 조정됐으나 연체 관리와 경영혁신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연체율과 당기순이익 등의 지표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됐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대출 집중관리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을 더욱 낮추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1조 원 상당의 부실채권 추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부실채권 3조 원을 손자회사인 ‘MCI대부’(1조 원)와 캠코(2조 원)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으며, 실제 이들에 각각 1조2000억 원과 1조1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한편 행안부는 이르면 4월 초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시중 금고에 대한 첫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