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진료협력병원 150곳으로 확대… 45곳은 ‘암 환자’ 집중

정부는 의사들 집단행동 탓에 암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진료협력병원을 100곳에서 50곳을 추가해 150곳으로 늘린다. 이 중 암 진료 역량이 높은 45곳은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운영된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8일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정부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구축된 진료협력체계를 활용해 효과적인 암 환자 진료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진료협력병원은 총 150곳으로 늘어난다. 이 중 암 적정성 평가 등급이 1·2등급이고, 암 진료 빈도수를 고려해 암 진료 역량이 높은 45곳은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운영된다. 상급종합병원과 암 진료협력병원 간 공유하는 진료 역량 정보에는 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가능 여부 등 암 분야 정보도 포함시켜 활용된다. 전 실장은 “현재 항암 치료는 상급종합병원에서도 기존처럼 이뤄지고 있으나, 암 치료 후 부작용 관리를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초부터는 국립암센터에 상담 콜센터가 설치돼 병원별 진료 현황을 안내한다. 응급의료포털 등에 대장암, 위암, 유방암, 폐암 등 암 종류별 진료가 가능한 병원 정보와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등 처우 개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앞서 지난달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개정돼 총 수련시간은 주 80시간, 연속근무시간은 36시간 범위 안에서 정할 수 있다. 이 법은 2026년 2월 시행되지만, 올해 5월부터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정부는 올해 인턴으로 합격한 전공의들이 4월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상반기 중 수련이 불가능하다면서 빠른 시일 내 복귀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임용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전공의는 하반기나 내년 3월 인턴 수련을 시작해야 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