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안일한 보안·느슨한 기업문화 탓 중국 해킹 못 막았다”

미국사이버안전위, 보고서로 질타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안전심의위원회(Cyber Safety Review Board)가 지난해 발생한 중국 해커들의 미국 고위 관리 이메일 계정 해킹 사건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안일함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강하게 지적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보고서는 지난해 6월 전 세계 22개 조직과 500명 이상 개인의 MS 메일함을 겨냥했던 중국 해커그룹의 해킹은 “예방 가능한” 것이었으며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MS의 안일한 사이버 보안 관행과 느슨한 기업 문화, 정보 공개와 관련한 고의적인 투명성 부족 등을 지적하며 “MS는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았다. 이는 기본적으로 표준 사이버 보안 관행을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 해커들이 정확히 어떻게 공격을 감행했는지 MS는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회사의 보안 문화는 부적절하다.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가 다룬 해킹 사건은 지난해 중국 기반의 해킹 그룹 ‘스톰(Storm)-0558’에 의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등의 이메일 수십만 통이 해킹당했던 일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