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승리땐 방탄체제 강화… 한동훈 선전땐 대권주자 공고히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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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과반실패, 사법리스크 확산
韓 130석이하, 당내견제 심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06일 앞두고 “총선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하겠다”며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 위원장은 총선 이후에도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번 총선 결과는 ‘정치인 한동훈’ 입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본인이 목표치로 제시한 과반(151석) 달성 여부에 따라 행보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현재 의석수인 101석을 넘어 130석 이상을 얻고 승리할 경우, 여당의 확실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 정치 초보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불리했던 여당에 승리를 안겼다는 점에서 그 공은 모두 한 위원장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대중에 사라진 뒤 2026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등판해 선거를 이끌고 9개월 후인 2027년 3월 제21대 대통령 선거 여당 후보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100∼130석을 얻을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당 내부에서 상당한 견제가 예상된다. 한 위원장으로선 100석 미만을 얻는 결과가 가장 뼈아프다. 윤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한 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도 총선 결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비명(비이재명)계 학살’이라고 평가받는 이번 공천 결과로 친명(친이재명)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된 만큼 과반에 성공할 시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당권 장악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가 떠안고 있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 차원의 방탄 움직임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과반 달성에 실패할 경우 ‘친명횡재 공천으로 인기 없는 윤석열 정권에서 확실한 승리를 못 했다’라는 거센 당내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염유섭·김성훈 기자
염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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