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도보수 인사 기용해야”… 구원투수로 유승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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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후 쇄신 목소리 커져
유 “불파불립” 반성 촉구하기도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총 108석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참패하며 당 안팎에서는 쇄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 국정 최고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가감 없는 ‘쓴소리’를 해 온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인사 등 당의 외연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들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 참패의 근본 원인은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향해 ‘잘한 것은 잘했고 못한 건 못했다’고 비판하며 쇄신을 요구할 수 있는 중도 보수 성향 인사들의 역할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공천, 선거운동 등을 통틀어 선거 기간 내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말로만 혁신’에 그친 것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수도권 위기론’이 나왔을 때라도 혁신적인 인물들을 기용해 지지를 호소했다면 이 같은 참패는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보수 진영 인사로 중도 확장성이 있는 유 전 의원 등이 ‘총선 후유증’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거론된다. 유 전 의원은 총선 국면에서 탈당하지 않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당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음에도 수도권 험지 출마 후보들의 유세를 개별적으로 지원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불파불립(不破不立·낡은 것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새것을 세울 수 없다)’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선거 참패에 대한 여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남은 3년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며 “깊은 자기반성 위에 국정 전반을 쇄신해달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비대위 구성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진보 진영 인사이지만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 등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며 여권의 혁신을 끊임없이 요구한 김경율 비대위원, 보수 정당의 험지인 광주 동·남을에 출마하며 호남 민심을 모으기 위해 분전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힌 박은식 전 비대위원과 같은 상징성 있는 인물을 발굴하거나 재기용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