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 이재도 vs ‘슛’ 허훈 …가드 전쟁

■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LG 이재도, 경기당 4.3AS
KT 허훈, 평균 15.1 득점

LG와 KT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이 16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LG는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했고, 정규리그 3위 KT는 6위 현대모비스를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LG와 KT의 4강 플레이오프는 가드 싸움이 관전 포인트. LG엔 이재도(33), KT엔 허훈(29)이란 뛰어난 가드가 있다. 둘은 잠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허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KT의 주전가드가 이재도였다. 허훈과 이재도의 키는 180㎝. ‘양립’할 수 없었고, 2017∼2018시즌 도중 이재도가 KGC(현 정관장)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2021∼2022시즌을 앞두고 LG로 둥지를 옮겼다.

이재도와 허훈은 닮은 듯 다르다. 이재도는 스피드, 패스워크가 뛰어나 속공에 능하다. 허훈은 슛 정확도가 높아 득점력이 탁월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이재도가 경기당 11.0득점과 4.3어시스트, 허훈이 15.1득점과 3.6어시스트. 이재도는 ‘철인’에 비유된다. 지난달 31일 끝난 올 시즌 정규리그를 개근했고, 444경기 연속 출장(역대 2위)을 이어갔다. 이재도는 특히 4강 직행으로 지난달 31일 정규리그 종료 뒤 푹 쉬며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

허훈은 올 시즌 시련을 겪었다. 코뼈가 골절됐고, 왼쪽 다리 근육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뒤 후유증 없이 KT의 간판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특히 6강 플레이오프에서 20.5득점과 4.3어시스트를 챙기며 펄펄 날았다.

LG와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2006∼2007시즌 4강전에선 KT의 전신 KTF가 3승 1패, 2013∼2014시즌에는 LG가 3승을 거뒀다.

한편 15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KCC가 DB를 95-83으로 꺾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