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 분양시장 ‘반짝 단비’… 6월부턴 다시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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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등 4000가구 쏟아져
6월 물량‘0’… 7월엔 61가구
반포 원펜타스 등 강남 단지는
연말이후로 줄줄이 분양 미뤄

하반기 수도권 입주 6.5만가구
상반기보다 2만가구 줄어들어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나면서 그간 말라붙었던 서울 분양 시장에 잠시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5월에 분양 물량이 반짝 쏟아진 뒤 6월부터는 또다시 분양 가뭄이 예상된다. 특히 대기 수요층이 많은 강남 청약 단지들 대부분이 4분기, 심지어 연말 이후로 분양을 미루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도 상반기 대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과 입주가 동시에 가뭄 경고등이 켜지는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반기 신축 아파트 공급난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와 서울 주요 재정비 사업 조합 등에 따르면 5월에 분양하는 서울 아파트 물량은 4000가구(조합원 물량 포함)에 달한다. 마포구 공덕1구역을 재건축한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1101가구)와 서대문구 홍은13구역을 재개발한 홍은동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827가구), 성북구 장위6구역을 재개발한 장위동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1637가구) 등이 5월에 분양한다.

하지만 6월에는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이 아예 ‘제로(0)’다. 7월에도 구로구 61가구, 8월에는 영등포구 당산유원제일 1차 재건축 544가구 외에 뚜렷한 분양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특히 청약 대기 수요층이 두꺼운 강남 3구의 분양 물량이 잠기고 있다. 강남 재정비 사업 단지들은 지난해부터 분양 시기를 저울질해 왔으며, 총선 이후 집중적으로 분양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부분 단지가 분양 시기를 재차 미루는 분위기다.

5월 분양설이 나왔던 서초구 방배6구역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의 일반 분양 시점은 빨라야 연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5월 분양, 6월 입주가 예상됐던 후분양 단지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도 입주와 분양 시점을 기약 없이 늦추고 있다. 8월 분양 예정이었던 아크로리츠카운티(방배삼익 재건축·721가구)도 분양 시기가 빨라야 10월로 밀리고 있다. 이외에도 청담르엘(1261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등 시공이 상당 수준 진행된 단지조차 분양 시기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9월에 분양가 산정 기초가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한 차례 더 오르면 이를 반영해 분양가를 더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 입주예정 물량은 6만5690가구로 상반기보다 2만775가구 감소할 예정이다. 서울 입주예정 물량은 상반기보다 소폭(585가구) 줄어들지만, 경기 지역은 6만5227가구에서 4만8473가구로 1만6754가구나 줄어든다.

김영주·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