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성장경로 청신호에도 대외경제 불안감 여전”

대외경제장관회의서 우려 표명

최상목(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내외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25일 최 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우리 경제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며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주도 성장을 달성한 점,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반등이 골고루 기여한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난주 중동분쟁 여파로 인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에너지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과 자국 중심주의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거론하며 “경제 지표상 분명한 회복 흐름과 달리 최근 우리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국제사회 대응 등에 대해 어느 때보다 높은 경계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급망안정화법’ 시행(6월 27일)에 앞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전략을 마련·추진할 뜻도 나타냈다. 그는 “주요국별로 다양한 대화채널과 인적 네트워크 등 범정부 교섭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고, 유사시 관계부처·기관이 원팀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범정부 플랫폼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발효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정과 관련해 회의 참석자들에게 IPEF 체계가 우리 공급망 안정화·다각화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도록 협정별 활용방안을 전략적으로 모색·추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전환기를 맞아 국제경제 전반에 불확실성·불안정성이 높아진 현 상황이 ‘조불려석(朝不慮夕·형세가 급하고 당황하여 아침에 저녁 일을 헤아리지 못한다)·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이라며 “튼튼하고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