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업계 첫 ‘배당총액 균등배당’ 도입… 주주환원 강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따른 충당부채로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 이상 줄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KB가 대규모 손실 보상 비용을 1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해 관련 리스크를 털어낸 데다,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은 더 좋아져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한 것을 두고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087억 원) 대비 3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약 8620억 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KB금융이 홍콩 ELS 사태에도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데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선방 배경에는 그룹 이자수익의 증대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있다.

무엇보다, KB금융은 이번에 금융권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카드를 꺼냈다. 이는 연초에 최소 배당 총액을 정해놓고, 분기마다 똑같이 현금배당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투자 포인트가 주주 환원율 확대 여부에 맞춰진 만큼 KB금융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