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함성·다양한 공격… 女배구, 자신감 되찾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1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고 체육관에서 공개훈련을 앞두고 코트를 돌며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이달 7일 브라질로 출국해 미국과 일본을 차례로 이동하며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치른다. 연합뉴스

■ 첫 공개훈련… 모랄레스 감독 “실수 두려워 말고 공격하라”

2년 연속 ‘VNL 전패’ 부진
FIVB 세계랭킹 40위로 하락

모랄레스 “특정선수 의존않고
창의적 공격 루트 개발할 것”

실전같은 훈련속 활력 넘쳐
강소휘 “분위기 많이 좋아져”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고 체육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공개훈련장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에 진지함과 자신감으로 가득 찬 선수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 코트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타구음만큼이나 선수들의 활기찬 웃음도 이전과는 달라진 팀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경기하라”는 주문을 반복적으로 하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모랄레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15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서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대비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전임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VNL 전패에 그치는 등 국제무대에서 부진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도 무산됐다. 이 때문에 한 자릿수 세계랭킹 진입을 노렸던 한국 여자배구는 2024년 5월 현재 FIVB 세계랭킹 40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모랄레스 감독

푸에르토리코 출신 모랄레스 감독은 자국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16위까지 세계랭킹 상승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한국 여자배구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술, 전략적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현대 배구의 흐름에 맞춰 빠른 경기 운영과 함께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창의적 공격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선수뿐 아니라 V리그 구단과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개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훈련 내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경기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모랄레스 감독이다. “한국 선수의 수비와 서브는 세계적 수준이나 공격은 부족하다”고 진단한 모랄레스 감독은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대표팀 은퇴 이후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여자배구가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는 공격이 아닌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사용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날 훈련에서는 양쪽 날개 공격수의 활용뿐 아니라 미들 블로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중앙 후위 공격 시도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고루 활용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감독의 상세한 주문에 훈련하는 선수들의 표정도 달라졌다.

어깨 회복 훈련을 소화한 이선우(정관장)를 제외한 소집 선수 15명이 돌아가며 실전 같은 훈련을 소화하는 가운데 끊이지 않는 웃음도 인상적이었다. 선수들도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중앙 후위 공격 등의 횟수를 늘려가며 더욱 자신감이 붙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공격수 강소휘(한국도로공사)는 “최근 2년 동안 VNL에서 계속 져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는데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이번 VNL에서 최소 1승이 목표”라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2시간여의 정규 훈련을 마치고도 이다현 등과 보충훈련을 소화한 정지윤(이상 현대건설)도“팬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꼭 승리하고 돌아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3일 진천선수촌에서 V리그 여자부 감독을 초청해 다시 한 번 공개훈련을 진행한 뒤 7일 VNL 첫 무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한다. 이어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과 일본 후쿠오카로 이동하며 총 12경기를 치르는 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