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세계 140개 국가 안방 시청자 앞에서 랩 실력 뽐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NHK 월드TV에 소개된 경북 출곡군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칠곡군청 제공

NHK 월드TV, 집중 조명하는 방송 내보내

칠곡=박천학 기자



경북 칠곡에서 할머니 8명이 결성한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일본 NHK 방송을 타고 전 세계 140개 국가 안방 시청자 앞에서 랩을 선보이며 ‘K-할매’의 흥과 끼를 뽐냈다.

6일 칠곡군에 따르면 영국 BBC 인터내셔널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방송으로 꼽히는 NHK 월드 TV는 수니와 칠공주를 집중 조명하는 방송을 지난달 25일부터 내보내기 시작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평균 나이 85세의 칠곡군 지천면 신 4리 할머니들로 지난해 8월 구성됐다. 세계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매로 불리며 대기업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NHK 월드TV는 칠곡군을 방문해 1박 2일에 걸쳐 수니와 칠공주를 직접 취재하며 3분 40초 분량의 뉴스를 제작했다. NHK는 뉴스에서 수니와 칠공주를 신선한 라임으로 이름을 날리며 랩이 젊은 층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소개했다. 또 나이가 유일한 매력은 아니며 삶과 시대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노래한다며 앞으로 이 그룹의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수니와 칠공주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우리가 전 세계 방송에 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인생 황혼기에 황금기를 맞은 것 같다"며 "건강 관리를 잘해서 세상 마지막 날까지 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TV로 칠곡 어르신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며 "긍정적인 관점에서 고령화 현상을 받아들이고 활력있는 노후 생활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니와 칠공주는 전 세계 108개 국가에서 시청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아리랑 국제방송과 세계 3대 통신사로 꼽히는 로이터, AP통신은 물론 중국 CCTV와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해외에서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