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매장 분위기에 매출도 쑥쑥”

아파트와 빌라, 단독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지난해 4월 성산동의 조용한 주택가가 떠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요란한 오토바이 소리와 수십 명씩 떼를 지어 몰려드는 학생들, 매장 앞에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할 지경이었다. 이 소란의 중심에는 ‘네네치킨(www.nenechicken.com)’ 성산점 조창근(45), 김경미(여·45) 사장 부부가 있었다.

‘네네치킨’이 들어서면서 청소년 고객들이 늘었고 이 가운데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다니는 청소년들이 매장 앞을 점령하면서 소동이 벌어진 것. 조 사장 부부는 자식을 타이르듯 ‘어린 고객’들에게 소란을 피우지 말 것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동네 주민들에게는 홍보와 사과의 의미로 일정 기간동안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도 가졌다.

소동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말끔히 사라졌다. 조 사장 부부는 “매장을 찾는 아이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대한 결과 문제가 잘 해결됐다”며 “오히려 매장을 열고 나서 소동이 벌어진 덕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고 ‘정감있는’ 가게로 알려져 주민들과도 친하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오픈 초기 소동을 피웠던 아이들은 이제 매장의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했다. 조 사장 부부는 아르바이트생의 친구들을 가끔 초대해 치킨 파티를 열어주는 등 진심으로 동네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가족처럼 여기면 문제가 될 게 없어요. 진심으로 대해주면 아이들도 실수를 하거나 사고를 내는 일이 없거든요.”

가족같은 분위기로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조 사장 부부의 매장에는 늘 웃음꽃이 활짝 핀다.

조 사장은 치킨전문점 경력만 6년째인 베테랑이다. 다른 브랜드의 치킨 매장을 운영하던 지난해 ‘네네치킨’의 세련된 포장박스와 맛에 반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바꾸게 됐다. 맛과 품질이 좋다는 고객들의 입소문도 조 사장의 결심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조 사장 부부가 ‘강추’하는 메뉴는 신제품 ‘후닭’이다. ‘후닭’은 마늘과 불고기 소스로 양념을 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마늘 성분이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줘 뒷맛을 좋게 해 준다. 조 사장은 “곧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매운맛 후닭’도 출시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02-305-9993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