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그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매년 독립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 오고 있는 ‘인디포럼’이 올해 행사를 10일부터 시작한다. 16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인디포럼 2007’에선 신작전 59편, 초청전 2편 등 61편의 독립영화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올해로 12번째 열리는 인디포럼의 슬로건은 ‘그렇다면, 심기일전’. 지난해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영화 상영없이 포럼만 진행됐던 인디포럼이 다시 각양각색의 독립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개막작은 안선경 감독의 ‘유령소나타’와 김영란 감독의 ‘언 고잉 홈(un/going home)’ 등 2편. ‘유령소나타’는 연극와 영화, 빛과 소리의 경계를 오가며 독특한 에너지를 풍기는 독립영화라는 평가. ‘언 고잉 홈’은 해외 입양자이자,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을 가진 혜진의 한국 방문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폐막작 ‘아스라이’(감독 김삼력)는 재능없는 영화학도가 꿈 하나로 끝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삶과 상실을 얘기한다.

이 밖에도 신작전엔 실험영화 감독의 처절한 독백을 담은 ‘카사블랑카’, 영화 제작의 순간을 기록한 ‘조감독’ 등 독립영화 작가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민을 담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으며 ‘자전거 도둑’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 가지’ ‘파산의 기술’ 등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독립영화들도 관객들을 만난다.

또 다양한 내용과 형식을 실험하고 있는 다큐멘터리도 10편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방문자’ 등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영화제에 앞서 7~9일엔 서울 세종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이송희일·박동훈 등 감독들의 지도로 영화를 제작해 보는 ‘감독들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또 배우 김보경·예지원·정유미, 이성강(‘천년여우 여우비’)·김태용(‘가족의 탄생’) 감독, 대중음악 평론가인 김작가 등이 주인공인 이용자제작콘텐츠(UCC)를 선보이는 ‘해피보이스 프로젝트’도 마련됐다. 영화제 정보는 홈페이지(www.indieforum.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연곤기자 ky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