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영화>견습 해적, 정직한 삶 찾아 떠나는데…

★ 펜잔스의 해적(EBS 7일 오후 2시40분) = 윌리엄 길버트, 아서 설리번의 동명 오페레타를 영화화한 작품. 1980년대 초 브로드웨이에서 히트한 작품을 충실하게 스크린으로 옮겼다.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의 배우들이 대부분 그대로 캐스팅됐다.

‘펜잔스의 해적’은 이른바 ‘길버트-설리번 오페라’로 불리는 작품들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프레드릭(렉스 스미스)은 21세가 되는 날 견습 해적으로서의 계약 의무를 끝내고, 해적으로 살아갈 의사가 없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그건 그가 놀라운 사실을 새로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프레드릭이 어린아이였을 때, 그의 아버지가 보모인 루스(안젤라 랜스베리)에게 아들을 배의 키잡이(파일럿)한테 도제로 보내라고 지시한 것이 해적(파이럿)으로 오인돼 해적에게 보내졌던 것.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 프레드릭은 이제 정직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해적선을 떠난다. 문명사회로 돌아가는 길에 프레드릭은 스탠리 장군(조지 로즈)의 아름다운 딸들을 만나게 되고, 그중에서도 메이블(린다 론스태드)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장군의 딸들을 아내로 맞아들이려는 해적의 침입으로 둘의 사랑은 방해를 받는다. 꾀 많은 스탠리 장군은 해적들에게 자신이 고아라고 속여 동정을 자아낸 뒤 딸들과 함께 풀려난다. 한편 해적왕(케빈 클라인)은 프레드릭의 생일이 윤년인 해의 2월29일인 것을 발견하고, 프레드릭에게 아직 5세에 불과하니 21세가 될 때까지 계속 해적의 도제 생활을 하라고 말한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