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단체, 평택으로… 평택으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파업사태가 2006년 미군기지 이전반대 폭력시위를 주도한 좌파단체의 개입과 금속노조의 지원파업 등으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는 29일 오후 1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또 이날 사업장별로 4시간 부분파업, 7월1일 8시간 전면파업을 하고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상경투쟁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미군기지 이전반대 폭력시위를 주도한 좌파단체의 개입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최상진 쌍용차 상무는 2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위(사노준)와 사회주의노동전선 등 좌파세력들이 미군기지 이전반대 투쟁에 이어 쌍용자동차 점거파업에도 개입해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은 옥쇄파업 현장에서 10여명이 상주하며 이념교육과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불법 파업무기 제조 방법에 이어 강경투쟁의 당위성을 교육하며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외부 좌파세력의 활동에 대해 공안당국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홍보실의 한 관계자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노준 등의 좌파단체들이 지난 26일 회사 임직원과 점거파업 중인 근로자 간에 대치가 벌어진 틈을 타 점거 중인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현 상황에서는 노조의 강경투쟁을 부추기는 외부단체의 개입보다 노조와 사측 간의 대화를 통한 해결책이 급선무”라며 “앞으로 다시 공장 진입은 없을 것이고 26일 제시한 최종안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이제 노조의 결정에 따라 회사의 파산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임직원을 동원한 관제시위와 사측의 구조조정 전면철회를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옥쇄파업을 풀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976명 정리해고 인원에 대한 희망퇴직, 분사, 무급휴가, 우선 재고용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으나 노조측은 협상안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사측 임직원들이 공장으로 진입, 점거 중인 노조원과 충돌했고 경찰이 투입되기도 했다.

평택 = 김형운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