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국제영화제, 40개국 214편 충무로서 ‘한가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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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피터 스트릭랜드 감독의 ‘까따린 바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인 캠피언 감독의 ‘8’

신성일, 최무룡, 박노식, 장동휘, 허장강, 남궁원 등 한국 영화사를 빛낸 배우들과 말론 브랜도 등 할리우드 스타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서울 도심의 영화 축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4일부터 9월1일까지 한국 영화의 산실인 서울 충무로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정동일·집행위원장 이덕화)가 바로 그것.
3회째를 맞는 충무로영화제는 올해 주제를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로 잡고, 도심 속의 영화제답게 일반 시민들이 보다 가깝게 여기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섹션으로 꾸몄다.

영화제 프로그램팀(프로그래머 송낙원, 김철수, 김태희, 도건호)은 “국내외 고전 작품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계 영화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화제작들을 선보인다”며 “40개국 214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각 섹션을 살펴서 자기에게 맞는 영화와 관련 이벤트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영화제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제’ 의 화려한 발자취 = 충무로를 대표하는 무비스타였던 배우 신성일과 그의 작품들을 조명하는 특별 섹션이 열린다. 1960~1970년대 한국영화의 청춘 아이콘이었던 신성일은 지금까지 주연한 영화만 506편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충무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 하는 이번 회고전은 그의 영화 ‘맨발의 청춘’(1964), ‘떠날 때는 말없이’(1964), ‘장군의 수염’(1968), ‘겨울여자’(1977) 등을 상영하며, 그가 한국 영화사에 남긴 남성적 매혹과 로맨티시즘의 자취를 되돌아본다.

한국 도시액션 영화 회고전에서는 1960~1970년대 충무로 황금기에 제작된 이만희 감독의 ‘암살자’, 고영남 감독의 ‘5인의 건달들’, 최영철 감독의 ‘맨주먹으로 왔다’ 등을 상영한다. 한국사회 전체에 도시화가 깊숙이 진행되었던 시대에 도시의 어두운 측면인 조직 폭력배, 밀수꾼, 사기꾼, 도망자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당대 최고의 액션 영화 스타였던 최무룡, 박노식, 장동휘, 허장강, 김희라, 남궁원 등의 활약상을 모처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기의 연인’이라고 불렸던 할리우드 여배우 메릴린 먼로의 전성기 대표작 6편도 볼 수 있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7년만의 외출’ ‘뜨거운 것이 좋아’‘나이아가라’ 등을 상영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시리즈 3편을 연속으로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도 오는 28일 오후 8시부터 연다.

칸, 베를린, 베니스, 아카데미 등 역대 영화제 수상작들을 재조명하는 ‘씨네 클래식’ 섹션에서는 2차 세계대전 전후부터 1960년대까지의 수작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장 들라누아 감독의 ‘전원 교향곡’(1945),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공포의 보수’(1953), 장 뤼크 고다르의 ‘알파빌’(1965)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늘’과 ‘내일’의 전망 =‘씨네 아시아 액션’에서는 팡호창, 임초현 등 홍콩감독들과 그 밖의 아시아 지역 감독들의 대표적인 액션 작품들을 선보인다. ‘엽문’, ‘도화선’, ‘용호문’ 등으로 홍콩 권격 액션 영화의 새 계보를 잇고 있는 엽위신 감독의 ‘살파랑(S.P.L)’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홍콩영화의 새로운 기수인 팡호청 감독의 코믹 액션 ‘대장부, 게리 올드만이 출연한 홍콩액션 ‘레인 폴’, 섹스 스캔들 때문에 연기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진관희 출연작 ‘스나이퍼’ 등도 영화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댓 씨네마’ 섹션은 유럽이나 미주, 아시아에서 큰 주목을 받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에는 소개될 기회가 없었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콜린 퍼스와 제시카 비엘이 주연한 스테판 엘리엇 감독의 ‘이지 버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배경으로 한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서사극 ‘더 씨 월’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라이온즈 오브 체코필름’ ‘비바! 라틴 씨네마’ ‘볼리우드 앤 비욘드’ 섹션에서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남미 및 체코, 인도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충무로 오퍼스’는 이번 영화제의 경쟁 부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섹션으로 향후 세계 영화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대학생 단편 영화제인 ‘씨네 스튜던트’는 젊고 신선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한편 올해 충무로영화제는 서울 중구 충무로와 명동 일대 및 주변 극장(대한극장, 명동 CGV, 동대문 메가박스, 명보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개막식 입장권은 15일까지 영화제 홈페이지(www.chiffs.kr)에서 진행하는 ‘충무로, 아이러브유’ 이벤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일반 상영작 입장권은 10일부터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