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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9년 11월 05일(木)
“팔레스타인의 꿈과 현실 속시원히 밝히고 싶었다”
소설 ‘유산’ 펴낸 사하르 칼리파 방한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나는 내 작품을 통해 오늘의 팔레스타인 현실을 보여 주고 싶었다. 사람들은 아랍의 진실을 잘 알지 못한다. 정치는 변한다. 하지만 아랍사람들은 변하지 않는다. 정치, 경제적인 면만이 아니라 문화와 문명, 사람의 교류가 필요하다. 소설도 그런 일 중의 하나이다.”

아랍 여성의 억압을 온몸으로 헤쳐오며 이를 작품에 담아온 팔레스타인 대표작가 사하르 칼리파(68)가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담은 소설 ‘유산’(아시아) 출간에 즈음해 한국을 찾았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인 칼리파는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현대, 삼성이란 대기업이 있으며 전자, 컴퓨터가 넘버 원인 나라로 알고 있다. 한국과 협력해 진보의 길로 나가고 싶다”며 국가, 정치 차원의 교류뿐 아니라 문화와 사람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 ‘유산’은 팔레스타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자이나라는 여성이 아버지의 죽음을 맞아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온 뒤 팔레스타인과 아랍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1997년 출간되자마자 아랍 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입문서라는 평가와 함께,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번역된 작품이다.

이 소설에 대해 “오늘의 팔레스타인 현실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칼리파는 “팔레스타인인은 누구이고, 아랍 사람들은 누구인가, 팔레스타인의 현실은 어떤가를 분명하게 규명하고 싶었고, 팔레스타인의 꿈을 현실적으로 분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작품을 통해 말한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작가는 “진짜 정부 즉, 민중의 고통을 이해해주는 정부를 갖고 싶은 꿈,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픈 꿈”이라며 “엄청난 석유 때문에 일부 아랍인들은 상상을 초월한 부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억압에 고통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아랍의 정체성이란 결국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대열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나블루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문학박사를 받은 뒤, 귀국해 나블루스 여성문제 센터를 여는 등 작가이면서 페미니스트인 그는 팔레스타인이 받고 있는 민족의 억압과 여성의 억압이라는 이중의 억압 중 어떤 것이 더 고통스러운가라는 질문에 “어느 것도 나머지 하나보다 더 쉽거나 더 어렵지 않다. 이들은 긴밀히 얽혀 있다”고 말했다. “정치든, 경제든, 성이든 억압은 모두 해악”이라는 그는 “아랍 여성들에게는 이 모든 억압이 중첩돼 있다. 이 모든 억압에서 해방될 때 참다운 해방의 길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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