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도 공부해야 대학 간다

교육당국이 학생 운동선수들의 학력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운동부에 스포츠 과학 기법을 도입하는 등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또 초·중·고·대학을 연계해 진학지도를 강화하고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경기실적 외에 성적, 스포츠 봉사활동 등을 동시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진형 학교 운동부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부하는 학생선수 지원 시범사업’ 계획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전국 초·중·고 12개교를 시범학교로 선정, 올해부터 2012년까지 학교당 연 1억원씩 모두 36억원을 투입해 운동부지도자, 학습보조 인턴교사, 스포츠과학 자문단, 스포츠용품·기구·영상분석 장비 등 인적·물적자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체육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스포츠 과학 프로그램을 훈련에 적용하고 대학 및 종목별 협회의 협조를 얻어 우수 선수에겐 대학 진학, 해외 유학 등의 혜택이 연계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이들 시범학교뿐 아니라 다른 고교에도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고교와 대학이 협약을 체결, 대학들이 공부하는 선수를 우선 선발토록 유도하고,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경기실적 외에 학업성적, 스포츠 봉사활동 등을 대학입시에 반영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박희근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학교 운동선수들의 수업 이수율을 2007년 70%에서 2012년까지 100%로 높이겠다”며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선진국형 학교선수 육성 모델을 구축, 전국 모든 학교에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