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맹’ 백태웅, ‘문재인 바람’에 맞바람?

새누리당이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설 영입대상으로 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을 만든 백태웅 하와이대 로스쿨 부교수를 지목, 접촉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백 부교수 영입에 성공할 경우 백 부교수의 출신 고등학교가 있는 부산에 출마를 시켜 민주통합당(민주당)의 ‘문재인 바람’에 맞서 낙동강 전선 사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백 부교수는 1984년 학도호국단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이른바 ‘학원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유시민 진보통합당 대표와 함께 구속됐다. 1991년에는 박노해(본명 박기평)씨 등과 함께 사노맹을 조직, 중앙상임위 위원장을 맡아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특사로 풀려나 미국 유학을 떠나 노트르담대에서 2001년 법학 석사학위를 받고 2003년 미국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박사학위를 받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조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백 부교수는 지난 2004년에는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임명돼 탈북자 문제에 대한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백 부교수가 현재 하와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고 접촉에 나섰으며 만약 새누리당에 온다면 부산지역에 출마를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는 등 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영입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앞두고 마땅히 ‘대표선수’로 내세울 간판이 없어 인물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인물난은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6일 오전 9시부터 공천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 하지만 2시간30분이 지나도록 접수를 한 사람은 1명도 없었다. 접수 시작 1시간30분 동안 접수 문의를 하러 온 사람은 2명이 고작이었다.

신선종·김성훈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