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보시라이 사형 가능성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전 서기가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군내 보 전 서기 인맥을 비롯, 사건의 발단이 된 왕리쥔(王立軍)의 문자메시지를 인터넷상에 알린 기자도 조사하는 등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올해 중국의 ‘18대 신지도부’ 권력 교체와 맞물려 보시라이 사건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매체 둬웨이(多維)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앙 정부는 보시라이 전 서기의 범죄행위와 관련한 다량의 자료를 확보했으며, 현재 보 전 서기는 악질의 부패문제와 형사사건, 그리고 중앙 정부에 도전하는 1인 독재주의(個人山頭主意) 등의 죄목에 연루돼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 전 서기의 뇌물 수수액은 역대 최대 규모이며 무엇보다 중앙 정부에 대한 도전으로 인해 보 전 서기는 정치 생명이 끝난 것은 물론 실제 사형 선고까지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둬웨이는 현재 중국 고위층이 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중국 당국이 군 내부 보 전 서기 인맥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동향과 맞물려 이번 사건이 향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체제 매체인 보쉰(博訊) 등 중화권 매체들은 사법당국에 넘겨진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등이 조사과정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 등 보 전 서기와 관련된 이들에 대한 많은 새로운 자료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저우융캉 역시 대응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소식통을 인용, “중앙 군사위가 5개의 조사팀을 청두군구에 보내 보시라이와 가까운 고위 장성들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당국은 지난 2월6일 청두 소재 미국 영사관에 진입한 왕리쥔의 문자메시지를 인터넷에 공개한 기자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왕리쥔이 “영국인 살해에 보 서기 부인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문제가 됐다”는 메시지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보 전 서기를 지지하는 좌파들은 보 서기에 대한 재판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베이징 = 박선호특파원 shpark@munhwa.com